시 137:1-3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바벨론의 포로가 된 이스라엘이 시온의 성전을 회상하며 지은 애가이다. 강변에 앉은 이유는 시온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포로로 잡혀 간 이방의 땅에서 강변은 성전을 대신하는 장소가 되었다. 성전을 잃어버린 이스라엘은 이방에게 희롱의 대상이 된다. 버드나무에 수금을 건 이유는 노래를 접음으로 하나님을 더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함이다. 맛을 잃은 소금의 신세와 방불하다.
코로나 상황에서 그 이전을 생각하며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있다. 그 때 입을 열어 마음 껏 찬양하며 뜨겁게 기도하며 거침없이 교제하던 이전의 기억을 더듬으면서다. 성전에 모이는 것과 성도가 서로를 가까이 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시절, 가급적 그런 상황을 피하는 시절이 되었다. 육신은 아니지만 정서적으로는 바벨론의 강변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이다.
바벨론은 세상을, 시온은 성전을 의미한다. 성전을 잃어버리면 세상에 패배하면서 강변에서 우는 신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중에는 다니엘이나 에스더, 에스겔같은 이들도 있다. 자신의 죄가 아니라 동족의 죄과로 인해 우는 처지가 되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심지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들의 길을 살펴주시는 은혜가 역사한다. 시온의 노래는 시온에서 불러야 하는데 내 마음의 시온은 누구도 빼았을 수 없다. 각자의 마음의 시온에서 하나님을 향한 노래가 울리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