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5: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가나안 땅에서의 매 칠년은 안식년일 뿐 아니라 면제년이기도 했다. 땅을 안식시킬 뿐 아니라 공동체내의 형제에 대한 채무도 탕감하게 했다. 반드시 그리해야 했고 도울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말라고까지 규정한다. 4절에 의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중에 가난한 자가 없기를 바라신 것 같다.
공산주의의 출발이 기독교에 책임이 있다는 말이 있다. 오랜 세월 유럽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던 기독교가 산업화과정에서 빈민들과 농노의 궁핍을 돌보는데 소홀하면서 유물론적이며 반기독교적인 그늘이 드리워지게 했다는 뜻이다. 재정에 대한 사유화의 욕망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면서 내부적으로는 타락하고 사회적으로는 혼란을 야기한 셈이다.
하나님의 명령은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를 도우라는 것이다. 나의 결핍에 초점을 맞추면 끝이 없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마음을 열고 사회적으로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부귀를 움켜쥐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 내가 쌓는 스펙도, 쏟아붓는 열심도 이 대계명(Great Commandment)에 바탕해야 한다. 탐심모드를 끄고 나눔모드로 전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