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3:2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화목제를 드리는 중, 희생제물을 잡는 과정이 소개된다. 먼저 예배자는 예물의 머리 위에 손을 엊고 자신의 죄를 전가한다. 말 그대로 죄 뒤집어 씌우기이다. 흠도 없고 점도 없었던 제물은 저지를 꿈조차 꾸지 않았던 인간의 죄를 뒤집어 쓰고 죽임을 당한다. 안수가 끝나기를 기다렸던 제사장들은 칼을 들고 목을 따서 피를 받으며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린다. 그리고는 그 칼로 내장을 쪼개어낸 뒤 제단에 얹은 뒤 제단불로 불태운다.
예수님은 흠도 점도 없는 제물처럼, 당신과 상관도 없는 죄짐을 걸머지시고 그렇게 죽임당하셨고 그렇게 피를 흘리셨다. 예수께서 심판주로가 아니라 제물로 오심이 큰 은혜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며 화목과 화평에로의 초청이다. 사랑이라는 백지에 피로 그린 초청장이다. 누군가를 초청하기 위해 정성스레 초청장을 만드는 이의 정성을 아는가. 초청에 응하기를 고대하는 그 조바심을 아는가. 나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 그 마음이다.
죄를 잡는 데에는 칼과 불이 필요하다. 피를 흘리게하는 칼이요, 죄에 물든 내장을 태우는 불이다. 하나님에게 사죄의 은총을 얻는 데에는 심령에 피를 흘리는 것과 같은 애통함이 필요하고 죄로 물든 마음을 정화시키려면 불과 같은 성령의 역사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열어놓으신 대속의 길을 갈 때 필요한 은혜들이다. 못난 나를 위해 너무나도 많은 애를 쓰셨다. 그 은혜에 잘 부응하지 못하는 나로 인해 더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