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정재우
- Apr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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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식은 만개한 꽃들로부터 먼저 들려옵니다.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으로 이어지는 꽃들의 향연이 봄소식을 전하듯 피어납니다. 꽃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합니다. 생일, 졸업, 진급 등 축하의 자리에 꽃은 빠지지 않습니다. 또한 공공장소, 회의실, 전시회 등 중요한 장소에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꽃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데 있습니다. 학자들은 한 송이 꽃이 피우기 위해서는 식물 안에 내재된 ‘개화유전자’가 외부조건과 함께 정교한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합니다. 꽃은 생명과 태양과 꿀벌을 움직이시는 절묘한 창조주의 손길로서 피어납니다. 하나님께서는 꽃을 통해 세상이 하나님의 장식하시는 손길로 가득함을 보이십니다. 사람이 꽃을 재배할 수는 있어도 꽃 자체를 존재케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때문에 꽃 하나하나에는 하나님의 생명의 법칙이 숨 쉬고 있습니다. 꽃은 계절과 기후에 따라 피고 지는 시기가 한정되어 있지만 피어있는 동안에는 아름답게 채색되어 화려함을 뽐냅니다.
성경은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마 6:30) 라고 말씀합니다. 중요한 것은 금방 시들어버리는 꽃과 풀임에도 하나님은 갖가지 아름다움과 모양으로 입히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들풀조차 아름답게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존재할 영혼을 지닌 사람을 향해서는 얼마나 신실하실까요? 하나님은 자녀들의 필요를 얼마든지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은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되 거기서 그치지 않고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을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 삶에 역사하사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실 하나님의 솜씨를 기대하십시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 말은 T.S.Eliot의 대표 시 ‘황무지’의 첫 구절로서 해마다 봄만 되면 방송과 잡지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시인이 겨울을 지내다 다시 봄이 되어 버거운 삶의 세계로 돌아와야 하는 생명체의 고뇌를 정확하게 묘사해서 유명하게 된 말입니다. 분명 우리 인생 가운데는 괴로움이 연속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의 품안에선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버거운 삶 가운데 안식과 평강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 삶을 맡아주시는 분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예수님 없는 인생길에서 4월은 잔인한 계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인생 길 앞에 놓인 가시밭이 사라지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가시밭 때문에 보호받는 역설적인 은혜가 예수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백합화에게 가시밭이 없다면 일찍 꺾이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시밭 때문에 오래 향내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박두순 시인이 쓴 ‘웃고만 있네’ 라는 시는 예수님 안에서 꽃 피우는 우리의 삶이 어떤지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천둥 번개가 아무리 쳐도
꽃은
빙그레 웃고만 있네
죄라는 단어를 읽어보지 못해
죄의 곁에 서보지 않아
천둥번개가 아무리 쳐도
꽃은
빙그레 웃고만 있네
우리는 꽃보다도 더 귀한 존재입니다. 밝은 햇빛과 맑은 이슬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이 돋는 해 같은 하나님께서 생명의 빛을 비추며 이슬을 내려 백합화같이 활짝 만개하는 복이 우리 삶에 넘치게 될 것입니다.